
해외에서 요즘 화제인 그 방법
집에서 제일 작은 방이 욕실인데, 거기에 둔 세면대 하나 때문에 더 좁아 보인 경험 있으신가요? ApartmentTherapy(해외 인테리어 매체)에 소개된 디자이너 로렌 사압의 1950년대 주택 욕실 리모델링 이야기가 딱 그런 고민에서 출발했어요. 약 420만원대 예산으로 좁은 욕실을 넓어 보이게 바꾼 사례인데요. 핵심은 ‘덩치 큰 세면대장을 걷어내고 공간감을 살린 것’이에요. 저도 이 사례를 보고 ‘아, 이건 우리나라 좁은 욕실에도 바로 응용 가능하겠다’ 싶었어요.
작은 집에서는 1제곱미터 하나하나의 비효율이 그대로 느껴진다는 그녀의 말이 저는 정말 공감됐어요. 특히 우리나라 원룸이나 오피스텔 욕실은 더 좁으니까요.

세면대장을 걷어내면 바닥이 보이는 이유
사실 이 부분이 핵심이에요. 좁은 욕실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건 면적 자체보다 ‘바닥이 보이는 면적’이 좁기 때문이에요. 바닥까지 꽉 막힌 하부장형 세면대를 쓰면 시선이 바닥에서 뚝 끊기거든요. 반대로 다리가 있는 세면대나 벽에 매달린 형태로 바꾸면 그 아래로 타일 바닥이 쭉 보여서 공간이 확장되어 보여요.
여기에 원문처럼 그레이와 화이트 같은 밝고 차분한 색으로 톤을 맞추면 효과가 배가돼요. 색이 많으면 시선이 분산되지만, 밝은 단색 계열은 벽과 바닥의 경계를 부드럽게 만들어서 공간이 하나로 이어져 보이거든요. 동선도 좋아져요. 하부장이 차지하던 발 앞 공간이 트이면서 몸을 돌리기가 훨씬 수월해지죠.

420만원 예산, 어디에 쓰고 어디를 아낄까
전체 철거 공사는 비용이 훌쩍 뛰니까, 저는 ‘부분 교체’를 추천드려요. 우선 세면대 교체가 가장 체감 효과가 큰 1순위예요. 벽걸이형 또는 다리형 세면대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확 달라져요. 배관 위치를 그대로 살리면 공사비를 꽤 아낄 수 있고요.
제가 원문에 없는 팁을 하나 더 보태자면, 타일 전체를 뜯는 대신 ‘타일 위 덧방 시공’이나 ‘욕실용 방수 페인트’로 벽 톤만 밝게 바꾸는 방법도 있어요. 예산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죠. 거울은 수납이 되는 매립형 수납거울로 바꾸면, 세면대장을 없애면서 잃은 수납을 벽 안쪽에서 보충할 수 있어요. ‘아 이렇게 하면 수납 걱정 없이 공간도 넓히는구나’ 싶으실 거예요.
원룸·오피스텔 미니 욕실에 맞게 응용하기
우리나라 원룸·오피스텔 욕실은 해외 주택보다 훨씬 작아서 응용이 꼭 필요해요. 막상 해보니까 이 네 가지가 현실적이더라고요.
첫째, 세면대 교체가 어려운 전월세집이라면 기존 세면대 하부에 가림 커튼 대신 아무것도 두지 않고 비워두세요. 발밑이 트이면 그것만으로도 넓어 보여요. 둘째, 벽면에 붙이는 틈새 선반이나 변기 위 공간을 쓰는 세로형 선반장을 활용하세요. 바닥을 안 차지해 동선을 지켜주거든요. 셋째, 수건·세면도구는 벽걸이 바구니나 자석 수납으로 올려서 바닥 물건을 최소화하세요. 바닥에 물건이 적을수록 청소도 쉽고 넓어 보여요. 넷째, 밝은 색 샤워커튼이나 방수 포스터 한 장으로 포인트를 주세요. 좁은 욕실일수록 작은 색 변화의 효과가 크게 느껴져요.
정리하자면
좁은 욕실은 면적보다 ‘보이는 바닥’과 ‘색의 통일감’이 넓이를 좌우해요. 덩치 큰 하부장 세면대를 비우거나 벽걸이형으로 바꾸고, 밝은 단색으로 톤을 맞추는 게 핵심이에요. 당장 공사가 부담스럽다면 세면대 아래를 비우고 바닥 물건을 벽으로 올리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돈 안 들이고 가장 먼저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