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꾸미기 고민이라면 이거부터
영국 건축 매체 Dezeen에 소개된 노팅엄셔의 ‘세이블 하우스’는 까맣게 그을린 목재 외벽과 중정, 그리고 지붕 덮인 통로로 집과 시골 풍경을 하나로 이은 집이에요. 핵심은 창과 개구부로 안과 밖의 경계를 흐리게 만든 것인데요.
여기서 ‘우리 집도 해볼 수 있나?’ 싶으시죠.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해요. 넓은 땅이나 중정이 없어도, 창가와 베란다를 바깥과 ‘이어진 공간’처럼 연출하는 원리만 가져오면 됩니다. 저도 이 사진을 보고 바로 창가부터 손봤어요.

안과 밖이 하나로 보이면 공간이 길어 보이는 이유
사람 눈은 시선이 멈추는 지점까지를 ‘방의 크기’로 인식해요. 그래서 창 너머 풍경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보이면, 실제 면적보다 공간이 훨씬 깊고 길게 느껴지죠. 세이블 하우스가 큰 개구부로 ‘경계를 녹인다’고 표현한 것도 이 원리예요.
사실 이 부분이 핵심이에요. 창을 가리는 두꺼운 커튼이나 창틀 주변의 잡동사니는 시선을 창 앞에서 뚝 끊어버려요. 반대로 창 주변을 비우고 바깥과 색감을 맞추면, 시선이 창 너머까지 쭉 이어지면서 집이 넓어 보입니다. 큰 공사 없이 ‘경계를 흐리는’ 연출만으로도 체감 면적이 달라지는 거죠.

창가 비우기와 톤 맞추기, 3단계면 충분해요
실제로 적용하는 순서는 간단해요. 첫째, 창 앞 반경 50cm를 비웁니다. 화분이나 소품을 창틀 양 끝으로만 몰아두세요. 둘째, 커튼은 벽색과 비슷한 밝은 톤으로, 창틀보다 넓게 달아 창이 커 보이게 합니다. 셋째, 창 안쪽과 바깥 풍경의 색을 이어주는 식물이나 우드 소품을 배치해요.
예산은 린넨 커튼과 작은 화분 몇 개 기준 3~5만원대면 충분해요. 여기에 제가 더하고 싶은 팁 하나. 창 아래 낮은 벤치형 수납장을 두면 ‘창가 존’이 하나의 작은 공간처럼 완성돼요. 바깥을 바라보는 자리가 생기면 집 안과 밖의 연결감이 훨씬 자연스러워집니다. 막상 해보니까 이 벤치 하나가 분위기를 제일 크게 바꿔주더라고요.
베란다·오피스텔 통창, 중정 없는 집의 응용법
중정이 없어도 괜찮아요. 한국 집 구조에 맞게 바꿔볼게요. 첫째, 아파트 베란다는 ‘실내의 연장’으로 꾸미기. 거실과 비슷한 바닥 톤의 매트나 데크 타일을 깔면 시선이 베란다까지 이어져 거실이 넓어 보여요.
둘째, 원룸은 창가에 낮은 가구만 배치하세요. 높은 수납장이 창을 막으면 공간이 답답해지니, 창 아래로 낮게 깔아야 빛과 풍경이 살아요. 셋째, 오피스텔 통창은 블라인드 대신 속이 비치는 얇은 커튼으로. 외부가 은은히 보이면 폐쇄감이 줄거든요. 넷째, 중정 대신 창가에 식물 서너 개를 모아 ‘그린 존’을 만들면, 세이블 하우스의 자연 연결감을 축소판으로 즐길 수 있어요. 각각 다 시선을 바깥으로 흘려보내는 게 포인트예요.
한 줄로 정리하면
집이 넓어 보이는 비결은 면적이 아니라 안과 밖의 경계를 흐리게 만드는 것이에요. 창가를 비우고, 실내와 바깥의 색감을 이어주고, 낮은 가구로 시선을 열어두면 돼요.
가장 먼저 해볼 건 ‘창 앞 50cm 비우기’예요. 돈도 안 들고 10분이면 끝나는데 효과는 바로 느껴지실 거예요. 오늘도 집이 조금 더 예뻐지셨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