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순이·집돌이를 위한 오늘의 팁
Dezeen(해외 매체)에 소개된 스페인 스튜디오 Fran Silvestre Arquitectos의 이비자 바닷가 저택 ‘Bellavista 11’은 얇은 흰색 콘크리트 면 하나로 집 전체를 감싸 안은 미니멀 주택이에요.
저도 사진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벽 하나로 이렇게 깨끗해 보이는구나’였어요. 커다란 저택 이야기라 멀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핵심인 ‘하나의 면을 깔끔하게 비우는 감각’은 원룸에도 그대로 옮겨올 수 있답니다. 오늘은 이 넓고 하얀 느낌을 우리 집에서 어떻게 흉내 낼 수 있는지 풀어볼게요.

얇은 흰 면 하나가 시선을 가져가는 이유
이 집의 비결은 ‘경계를 끊지 않는 하나의 면’이에요. 벽과 천장, 바닥이 비슷한 톤으로 이어지면 눈이 어디서 끊기는지 헷갈려서 공간이 실제보다 넓게 느껴지거든요. 사실 이 부분이 핵심이에요. 색이 끊기는 지점이 적을수록 공간은 커 보입니다.
또 하나는 흰색이 빛을 반사한다는 점이에요. 이비자 집은 지중해의 강한 햇빛을 흰 면에 담아 집 안 전체를 환하게 만들었는데요. 우리 집도 가장 빛을 많이 받는 벽 하나를 깨끗하게 비워두면, 같은 조명으로도 훨씬 밝고 넓어 보여요. 가구가 많고 색이 복잡할수록 공간은 답답해지는데, 반대로 ‘덜어내는 것’만으로도 인테리어가 완성되는 셈이죠.

메인 벽 하나 비우기, 3단계로 시작해요
거창한 공사 없이도 따라 할 수 있어요. 첫째, 집에서 가장 크고 눈에 먼저 들어오는 벽 하나를 ‘메인 면’으로 정하세요. 둘째, 그 벽에 붙은 포스터·선반·전선 같은 잡다한 요소를 과감히 비우세요. 셋째, 벽색이 누렇거나 지저분하면 따뜻한 화이트 톤 수성페인트로 셀프 도색하면 돼요. 원룸 한 벽 기준 페인트·롤러·마스킹테이프를 합쳐 3~5만원대면 충분해요.
제가 막상 해보니까 좋았던 팁 하나 더 드릴게요. 순백색보다 아주 살짝 베이지가 섞인 ‘웜화이트’를 고르면 조명을 켰을 때 차갑지 않고 포근해 보여요. 페인트가 부담스러우면 벽 전체에 붙이는 무광 화이트 시트지로 대체해도 분위기가 비슷하게 나와요. 포인트는 ‘그 벽 앞에는 키 낮은 가구만 두기’예요. 벽 위쪽을 비워둬야 흰 면이 길게 살아나거든요.
원룸·오피스텔에 맞춘 현실 응용법
좁은 집일수록 이 아이디어가 더 잘 통해요. 첫째, 원룸이라면 침대 머리맡 벽 하나만 비워 메인 면으로 쓰세요. 시선이 한 곳에 정돈돼 방이 넓어 보여요. 둘째, 오피스텔은 주방과 거실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두 공간의 벽을 같은 흰 톤으로 통일하면 구역이 나뉘어 보이지 않아 더 시원해요.
셋째, 베란다 쪽 벽은 햇빛을 가장 많이 받으니 여기를 흰색으로 정리하면 빛 반사 효과가 커요. 블라인드도 흰색이나 아이보리 계열로 맞추면 면이 더 길게 이어져 보이고요. 넷째, 벽을 다 칠하기 어려운 전셋집이라면 탈부착 가능한 화이트 패브릭 커튼을 벽 전체에 드리워 ‘하나의 면’을 연출할 수 있어요. 각각의 포인트는 결국 ‘색을 끊지 않는다’는 같은 원리예요. 끊김이 줄면 좁은 집도 한결 여유로워 보입니다.
오늘의 정리
이비자 미니멀 저택의 핵심은 ‘하나의 흰 면으로 공간을 이어 넓어 보이게 한다’였어요. 벽과 천장·바닥의 색을 끊지 않고, 메인 벽 하나를 깨끗하게 비우는 것만으로도 집이 달라 보여요.
가장 먼저 해볼 일은 집에서 제일 큰 벽 하나를 비우는 것이에요. 페인트가 부담되면 잡동사니부터 치워보세요. 그것만으로도 변화가 느껴질 거예요.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다음에 또 만나요!